세워진 이래 단 한 명의 탈옥수도 허락지 않은 최강의 수용기관.
이곳은 그 명성에 걸맞게 철저한 보안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몇 겹으로 이루어진 보안문과 세상과 철저히 분리된 높은 담.
손톱만 한 온정도 깃들지 못할 강화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단단한 잿빛 건물.
세상에 해악을 끼친 중범죄자들은 이곳에서 완벽히 교화되기 전까진 바깥바람을 쐴 수 없죠.
그런 두렵고 암담한 곳에 여러분이 존재합니다.
이 감옥에서 죽기 전까진 빠져나갈 수 없는 형량을 들고.
교화 상담사:자, 그럼 두리씨부터 본인 소개를 해보실까요?
온화한 인상을 지닌 교화 상담사가 윤두리를 정중하게 가리키며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현재 여러분은 교화 상담을 받기 위해 아담한 상담실에 옹기종기 모여 있죠.
철제 의자를 둥글게 놓고 앉아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얼굴부터, 알음알음 이름만 아는 사람, 또는 교도소에 갇히기 전부터 알던 사람까지.
저는 수감번호 DR0717.
윤두리라고 합니다 ^_^
수감된 지는 18개월 됐고, 죄목은 살인입니다
같이 상담받게 된 것도 인연인데, 앞으로 잘 지내봅시다! ^_^
ㅋㅋㅋㅋ
▶:박지수 > 윤태호 > 최재현 > 홍춘계 순으로 동일하게 자기소개 하겠습니다
교화 상담사:자, 홍춘계씨도 자기소개 해볼까요?
아
죄송해요
박지수양
최재현:죄수들이라 그런가 말 되게 안 듣는데요? ㅠㅡㅠ...
거 되게 느리네 ;
윤태호:나는 윤태호고, 죄수번호는 TH0823
횡령 사기죄로 들어왔어
네네
네
최재현:ㅎㅎ... 안녕하세요 최재현이라고 하고요
죄수번호는 JH0403 이었던가?
대충 그렇고요
죄목은 살인! 입니다
무서워요 저
윤두리:여기서 죄수번호는 자기 이름인데 그걸 기억을 못하네 ㄷㄷ
두 명... 으로 들어왔는데
ㅎㅎ
다음 분 소개하시죠?
홍춘계씨 하실까요?
^^
저는 홍춘계고 수감번호는요
마약떄뭉ㄴ에
찹혀왔어요
와
BHC아니야?
한개
치킨이라고 불러주세요들
윤두리:얘 여기서도 마약 하나봐요..ㄷㄷ(소곤)
마지막 죄수가 자기소개를 마친 그때, 돌연 상담실 문이 벌컥! 열립니다.
교도관이 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침을 튀겨가며 상담사를 부릅니다.
교도관:선생님, 상담 시간을 방해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급한 일이라서요. 잠깐 저와 함께 가시죠.
교화 상담사:아… 하지만 그럼 이분들은 어떻게…?
교도관:괜찮습니다. 이 문은 제 카드키로만 열리는 문이니까요. 죄송하지만 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가시죠.
저 교화시켜줘야죠
교화 상담사:알겠습니다…. 여러분. 죄송하지만 금방 다녀올 테니 잠시 서로의 과거에 관해 얘기 나누고 계셔 주세요. 윤두리 씨부터 돌아가면서 얘기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한 교화 상담사가 탁자 위에 [녹음기]를 켜두고 교도관을 따라 급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상담실 문이 닫히기 전, 교화 상담사가 교도관에게 묻습니다
윤두리: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ㅋ..
박지수: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교도관:그게… 독■에서 난동을 부리는 ■■자가 발생했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독방에서 난동을 부리는 수감자?
뭐야
수감자?
윤두리:정대로 그 이름을 말해선 안돼...ㄷㄷ
(후비후비
착하게 안 있ㄲㅇ을건데
어디가?
잠시 소란했던 두 인물이 나가자, 상담실은 누군가 찬물을 끼얹은 듯 묘한 침묵이 내려앉..진 않습니다. 다들 매우 시끄럽네요.
이 혼란 속에서 모두를 집중시킨 사람은 윤두리입니다.
저부터 과거 얘기를 해볼까요?
큼큼^^
해봐라
▶:[녹음기]에 대한 판정은 총 2회 가능합니다
▶:두 번 다 실패할 경우 녹음기는 손쓸 수 없이 망가집니다
나도 해볼래
치킨
홍춘계:
운
기준치: |
70/35/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여신님이 깃든다!!!!!!!!!!
과거 얘기를 하라고는 하는데
그것도 좋지만은~~
앞으로 계속 얼굴 볼 사람들끼리. 속 터놓고 얘기하는 시간이나 가지는 거 어때요?
^_^
일단 저부터
윤두리:아깐 상담사도 있고 해서 대외적으로 붙여진 살인죄라는 죄목으로 얘기했지만...
실은 그냥 범죄현장 근처 지나가다가 범인으로 몰린 거고
윤두리:전 사람 죽인 적 없습니다 (가녀림(아련함(눈물을 한 줄기 흘려
홍춘계:아니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길래 억울하게 무기징역이 되죠
윤태호:누가 속으래.... 하필 걸릴께뭐람..
윤두리:평범한 사람은 부동산 사기로 돈 안벌어
(수줍
(거시기 가리기
윤두리:살인 건 하나 해결하면 직급이 세 개는 올라가잖아
?
홍....
홍...떵개?
빨간머리 남친이 있을 것 같은 이름인데
아무튼
^_^
홍춘계:저느뇨 갱단에서 마약풀고 놀다가 꼬리 잡혀서 들어왔어요
(ㅅㅂ
(난 왜?
(억울
너 자면 난... 집 문서나~^^
얼마나 있을 것 같은데
(흑염룡 포즈
멋지군
윤두리:거~ 다른 분들은 과거 얘기 뭐 없나?
연애 얘기도 괜찮고~
첫사랑이라던지^^
도망가
가
각
2...
윤두리:저보다는 2살 연상이구요 갈발이 아름다운 여우상 여성입니다
출소해도 받아준다고
두부 들고 찾아온대요
박지수:나도 여자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차였지뭐야
홍춘계:우리형아는 부잣집인데요ㅡ 틱틱대면서 날 너무너무 좋아하빈다
아
그 두부 나도 좀 나눠먹자
솔직히 당신들을 완벽히 믿을 순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더운 밥, 찬 밥 가릴 때가 아니라서요.
…그 얘기 압니까? [독방]에 들어간 사람은 이 그레이월에서 영영 잊혀진다는 사실을….”
윤두리:독방에 갇힌다고 다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만...
교화를 빙자한 고문을 받아서 거의 초주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ㄷㄷ
윤태호:그럼 그 연분홍 그,,,,,, 최재연은 독방간거아니야?
윤두리:우리가 아무리 얌전한 모범수로 평생을 버티려고 해도 한 번을 안들어간다는 보장 있습니까?
윤두리:저흰 게다가 무기징역수라 가능성도 높을텐데?
윤두리:아무튼.. 저는 여우같은 연상애인 봐야돼서 여기서 썩고만 있을 순 없거든요
저를 도와서 함께 탈옥하시겠습니까?
호
윤두리:근데 이게 혼자서는 실행이 불가능한 계획이라,
이렇게 사람을 좀 모으는 겁니다^_^
윤두리의 눈빛엔 탈옥에 대한 열의가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저토록 강력하게 말하는 걸 보아선 그의 제안이 함정인 것 같진 않습니다.
지혼자 나가면....
물론 여러분도 하나같이 탈옥해야만 하는 이유를 가슴속에 품고 있으니, 저 제안이 달콤하게 들릴 겁니다.
하지만… 자, 다들 좌우를 살펴보세요. 이 사람들, 과연 믿을 수 있나요? 알음알음 서로서로가 미친놈이라는 것만큼은 알고 있는 걸요.
게다가 이 중 한 명이라도 실수해서 계획이 들통나면 독방에 끌려갈 텐데요…!
독방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들었잖아요?!
여러분이 이에 대한 의문을 품자, 윤두리가 추가 제안을 합니다.
윤두리:당신들을 못 믿는 건 저도 마찬가지라서요
그러니 탈옥에 동참할 생각이라면 약속 하나 합시다
누구든, 교도관에게 들키면 혼자 독박 쓰기로. 낙오하는 사람은 쿨하게 버리고 가자, 이 말이죠. 낙오당한 사람도 섭섭해하지 말고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하고.
계획에 숟가락만 올리면 탈옥할 수 있다는데, 심지어 불안 요소는 깔끔하게 버리고 가자는 제안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쌩까면 뭐
난 찬성
죄송합니다
윤두리:자, 상담사가 돌아올 것 같으니 빨리 결정해 주시죠. 탈옥, 할 겁니까. 말 겁니까?
해야죠
해야죠 ㅠㅡㅠ 당연하죠
뭘 물어보세요
윤두리:그럼 자세한 탈옥 계획은 저녁 식사 시간 때 설명해 주겠습니다. 모두 배식을 받으면 제가 앉은 테이블로 오세요.
얘기가 끝나자, 타이밍 좋게 상담실 문이 벌컥 열리며 상담사가 들어옵니다.
교화 상담사:제가 많이 늦었죠? 죄송합니다. 각자 과거에 관한 얘기는 나누셨나요?
우우
교화 상담사:그렇군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교화 상담 시간에 뵙도록 하죠. 다들 저녁 맛있게 드세요.
곧 상담실 문이 열리고, 바깥에 선 교도관이 우리를 일렬로 줄 세웁니다.
그렇게 차례로 빠져나가는 뒤로 탁상 위 녹음기를 만지작거리는 상담사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교화 상담사:아… 녹음기가 멈춘 것 같아서요. 하긴, 너무 오래 사용해서 수명이 간당간당 하긴 했죠. 별 일 아닙니다. 가보셔도 돼요.
식판에 저녁 식사를 배식받은 후, 우리는 한 테이블에 모입니다.
평소같이 붙어 다니던 멤버가 아니라서인지, 이쪽을 힐끔거리는 다른 수감자들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윤두리가 어느 한 곳에 눈짓을 주더니 말합니다.
윤두리:저기, 막 독방에서 나온 수감자 보입니까?
그의 말마따나 고갤 돌려 쳐다보면, 의자에 완전히 널브러져 가쁜 숨을 허덕이고 있는 수감자가 보입니다.
온 얼굴이 얼룩덜룩 멍들어 있으며, 넋이 나간 듯 시선에 초점이 없습니다.
연신 파리하게 질린 입술을 덜덜 떨며 ‘히이익, 죄, 죄송합니다, 힉!’ 하고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윤두리:우리가 저 꼴이 되지 않기 위해선 서로를 믿고 협력-, 아니. 믿는 건 됐고 협력이라도 합시다. 아시겠죠?
윤두리:다 설명할 때까지 질문은 참아 주세요. 괜히 시끄럽게 굴다가 교도관이 우리 테이블에 관심이라도 가지면 곤란하니까.
윤두리:계획은 이렇습니다. 질문 있으면 물어보세요.
구려요
숟가락 살인마보다 간지난다
최재현:제가 언제 숟가락으로 사람을 죽였다고 ㅠㅡㅠ.,,
윤두리:일주일에 한 번씩 식품 창고로 냉동 탑차가 들어온다고 하거든요
근데 탑차 렌트 일을 하는 친구가 여기 교도소에 차를 렌트해준대요
윤두리:도움을 좀 받아서 샥~ 나가면 되는 겁니다
네 그런거죠
네
흠...
(의심의 눈초리르 보내
윤두리:어느 세계관에선 님들도 제 친구일 걸요?
그리고 여친도 있는데, 친구 정도야 뭐~^_^
아... 여친...
저도 있어요 ㅎ
한참 궁금한 것을 묻고 있을 그때, 최재현의 어깨 위로 턱!! 낯선 사람의 손이 얹힙니다.
놀라 바라보면, 지팡이를 짚은 백발의 노인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누누누구세요 ㅠㅡㅠ,,,?
……!!! 서, 설마..! 우리가 탈옥을 계획한다는 이야길 다 엿들은 것일까요?!
조던: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무야?
윤두리: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윤태호:
SAN Roll
기준치: |
75/37/15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최재현: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박지수: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홍춘계: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노인은 우리들의 변명을 흥미롭게 들어줍니다. 이대로 뭣도 못해보고 독방으로 끌려가는 것인가 긴장감이 팽팽해질 때쯤,
그 소리에 날을 벼린 듯한 분위기가 풀어집니다.
윤두리:제 지인 중에 식당 봉사자인 모범수가 있다고 했죠? 다들 인사하세요. 조던이에요.
윤두리의 말에 조던이 인자하게 미소 짓습니다.
윤두리가 의자 하나를 끌고 와 상석에 놓아주자 그 자리에 앉아 인사를 건넵니다.
아무래도 내가 제안한 계획을 신나서 떠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뿌듯한 나머지 그만 장난을 치고 말았구먼.
이게 무슨 소리죠? 이제까지 윤두리가 탈옥 설계자인 줄 알았더니, 아니란 말일까요?
조던:하하, 두리가 설계자인 건 맞다네. 다만 그가 가지고 있던 탈출 욕구에 처음으로 기름을 부은 사람은 나지.
뭐, 궁금한 거 있는가?
윤태호:음,,,, 왜 숟가락으로 탈출하는 방법 밖에 없는지....?
조던:그가 탈옥에 관심을 보이기에 내 흔쾌히 손을 빌려주기로 했지^^
조던:뭐? 숟가락? 나는 자세한 도구까지는 들은 게 없어서 말이야,, 숟가락으로 탈출하는 거였나?
윤두리:아~ 자세한 계획 준비물은 비밀이었는데..>^^
죽을 날도 그리 오래 남지 않은 거 그냥 이곳에 남는 게 낫지 않겠는가
윤태호:우리 탈출하고 나면 할아버지 독방 가시는거 아니죠?
조던:허허 자네들이 다 불어버리지 않는 한은 그럴 일이 없지!
박지수:그래 내가 여서 나가면 조던 몇개 보내주겠다
허허 그거 좋지!
자, 다들 테이블 밑으로 손 좀 내밀어 보게나
조던이 각자의 손에 숟가락 하나씩을 몰래 쥐여줍니다.
최재현:아... 진짜 숟가락이구나 (만지작...)
조던:미안하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여기 까지라네.
그럼, 이 늙은이는 머지않아 칙칙하기 짝이 없는 망할 회색 감옥을 무너뜨려줄 영웅들을 조용히 응원하겠네.
그렇게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조던은 아까부터 교도관이 이쪽을 쳐다보고 있으니, 이야기 화제를 바꾸라고 조언해 주고 떠납니다.
곧 그의 말마따나 멀찍이 서 있던 교도관이 교도봉을 위협적으로 빙빙 돌리며 다가옵니다.
교도관:너희. 밥은 먹지도 않고, 뭘 그렇게 숙덕거리면서 작당을 떨고 있는 거지?
윤태호:교도관님 운동법에 대해 긴히 논의를...
▶:대인기능 판정으로 교도관을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2번 판정 가능합니다
몸이 좋아보이던데
우흣
헉
홍춘계: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우에에...?
박지수:
설득
기준치: |
30/15/6 |
굴림: |
2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훗
이 여자의 말을 들어보세요
(움찔)
윤태호:흠흠 교도관님 혹시 주식에 관심 없으싶니까?(슬쩍)
휴…! 겨우 교도관의 의심을 따돌린 것 같아요. 그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자, 윤두리가 은밀한 목소리로 복화술을 합니다.
윤두리:일단 오늘은 각자 방에 돌아가서 교도소가 소등되면 벽을 팝시다. 만약 먼저 구멍을 뚫은 사람이 있다면, 다른 사람을 도와줘도 좋고요. 그럼 나는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다 먹은 식판을 들고 일어선 윤두리가 연신 교도관의 눈치를 보더니 방으로 갑니다.
아니잘가~
교도소가 소등되고, 모두 각자의 방에서 숟가락을 들고 벽 앞에 섭니다.
들고 있는 것은 제대로 된 굴삭 도구도 아닐 뿐더러, 눈앞의 벽은 그 악명 높은 그레이월 교도소가 자랑하는 잿빛 콘크리트 벽.
숟가락으로 사람이 드나들만한 크기의 구멍을 뚫기 위해선 몇 년을 파내야 할까요?
하지만 우는 소리를 하고 있을 순 없습니다. 1초라도 서둘러야 탈옥의 순간도 이르게 다가오겠죠.
그런데… 이게 대체 뭐죠? 숟가락을 쿡, 하고 박아 넣는 순간. 후드득 하고 벽면이 저 혼자 떨어져 나갑니다.
최재현:하 ㅠㅡㅠ... 진짜 숟가락으로 이 짓을 하라고?
음?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은 아니라 더 파내긴 해야 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부지런히 파내면 금방 구멍이 뚫릴 것 같습니다.
윤태호:하,,, 고달프네 하필 잡혀선ㄴ,......
홍춘계:하하 벽 이녀석 무너트려 주지 (푹.푹.
박지수:
관찰력
기준치: |
55/27/11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최재현: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떨어져 나간 잔해를 자세히 살펴보니… 응? 기존의 벽면 색깔과 미묘하게 차이가 납니다. 떨어져 나간 만큼의 공간을 메우려고 시멘트를 덧바른 느낌입니다.
흠??
이거이거..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유추해 보자면, 누군가가 과거에 이 벽을 뚫었었던 흔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단순 추측일 뿐입니다.
누군가가 이 벽을 뚫는 데 성공했다면 탈옥수가 되었을 텐데, 정작 그레이월 교도소엔 아직까지 탈옥수가 발생한 적이 없잖아요?
이유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여하튼 멈춰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오히려 잘 되었죠, 뭐. 그만큼 벽이 얇아졌으니까요.
1회 판정 시 1일이 소모되며
박지수 > 윤태호 > 최재현 > 홍춘계 순으로 각자 진행합니다
손놀림 판정 3회 성공 시, 벽이 뚫립니다
박지수:
손놀림
기준치: |
30/15/6 |
굴림: |
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연속X 총 3회(인당)
박지수:
손놀림
기준치: |
30/15/6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박지수:
손놀림
기준치: |
30/15/6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우?
이러면 다음날 한번만 성공하면되는거에요?
계속 하세요
지금또해요?
박지수:
손놀림
기준치: |
30/15/6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30/15/6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손놀림
기준치: |
30/15/6 |
굴림: |
39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30/15/6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30/15/6 |
굴림: |
34 |
판정결과: |
실패 |
박지수:
손놀림
기준치: |
30/15/6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30/15/6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박지수:
손놀림
기준치: |
30/15/6 |
굴림: |
34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30/15/6 |
굴림: |
2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광클다메
윤태호: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나 나가지마?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2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윤태호: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43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49 |
판정결과: |
실패 |
윤태호: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윤태호: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44 |
판정결과: |
실패 |
윤태호: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윤태호:.... 내 숟가락은 흙수저인가보다...
줘도 이런걸로..
▶:
손놀림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손놀림
기준치: |
70/35/14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윤두리:
손놀림
기준치: |
70/35/14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봤냐 이것드라
싹수가...
부럽다
최재현: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49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
내가 이래서 숟가락 싫다고 ㅠㅡㅠ...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2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40/20/8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난한데요?
비교적
홍춘계: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3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1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역시
저는 행운의 사나이니까요
▶:행운캐는 모든 주사위 운 판정으로 대체 가능합니다
(...나도 행운캔데)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바보다
결과적으로 장장 17일에 걸쳐 숟가락으로 벽을 파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
난 사실 ㅎ롱재현
드디어 모두가 17일 만에 수용실 벽을 뚫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슬슬 다음 논의를 해야 하는 때죠.
강당에 여러 수감자가 한 데 뒤섞여 서 있습니다. 단상에 올라선 교도관 중 한 명이 마이크에 대고 수감자들을 진정시킵니다.
교도관:곧 교도소장님의 연설이 있을 겁니다. 수감자 전원 소란 피우지 말고 대기합니다.
윤두리:설비 공간에 환기구가 너무 많아서 식품창고로 통하는 환기구를 찾기 위해선 [교도소 평면도]가 필요해요
필수적으로.
평면도는 감시실 서랍 두 번째 칸에 들어있다는 정보를 얻었거든요
윤두리:식장 중앙에 있고 통유리창으로 둘러져 있어서 안팎을 내다볼 수 있어요
저녁 식사 때 저희 중 한 명이 교도관에세 할 말이 있다는 식으로 둘러대면서 감시실에 들어가면
나머지 사람들이 작은 소란을 좀 일으킵시다
윤두리:누가 들어가고 누가 소란을 피울지 짧게 빨리 정해요
좀 쫄리는데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작은 사람이 들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네
윤두리:박지수씨가 저희 중에 가장 민첩하시니까
(빤히
네
ㄷㄷ
최재현:너무 큰 소란은 안된다고 했어요 춘계님...
홍춘계:나도 크게 소란 피울 생각 없었거든?~
한참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있을 그때, 홍춘계와 최재현 어깨에 두터운 팔뚝을 턱! 하고 올리며 어깨동무를 하는 누군가가 나타납니다.
칼슨:이것들이 쥐새끼처럼 옹기종기 모여서 무슨 얘길 하시나? 어디 나한테도 찍찍거려 보시지?
(심장이벌렁벌렁
놀랐잖아요
(탁 쳐냄
별안간 난입한 사람은 교도소 내 유명한 갱단의 보스, 칼슨입니다.
거대한 몸집과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선 우리들을 슥 둘러보며 씨익 웃습니다. 이빨의 대부분이 금색이네요.
그의 뒤로 다수의 갱단원들이 연신 히죽거리며 우리를 모멸 어린 눈초리로 흘겨봅니다.
(다시 어깨에 손 붙여줌...
칼슨:나 몰래 뭐 조직이라도 결성하려고 한 거 아냐?!
홍춘계:칼슨씨같은 남자랑 만나보고싶다고 생각했어요
(수줍
최재현:박지수 양이 방구를 뀐 것 같아서 뒷담을 좀... (코 막아
내가 막아줄게
윤태호:저게 무슨.....)(뒤에서 조용히지켜봐)
최재현:
설득
기준치: |
60/30/12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박지수:
설득
기준치: |
30/15/6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머쓱
홍춘계: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윤태호:
설득
기준치: |
35/17/7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최재현:(그냥 입 닫고 얌전히 손 거치대가 돼
어..어어...
(얌전
(수줍
ㅅㅂ
남친한테 일러야지
다 되는거냐?
아니야
남친이 그리워서 그랫어
교도관:자, 수감자 여러분. 그레이월의 살아있는 전설! 렝스터 교도소장님을 환영의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단상 위로 교도소장이 올라오자 칼슨은 쯧, 혀를 차며 떨어져 줍니다. 휴, 다행히 폭력사태론 번지지 않았네요.
교도소장은 잠시 마이크 위치를 조정하더니 모든 수감자들을 본인 자식 바라보듯 따스한 눈으로 훑습니다. 그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부지..?
렝스터 교도소장:안녕하십니까, 수감자 여러분. 이렇듯 오랜만에 단상에 올라서서 여러분과 함께 좋은 소식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뜻깊게 다가오는군요.
교도소장은 콧수염을 실룩거리며 파하하 크게 웃더니 곧 교도관을 향해 손을 까닥입니다.
그러자 교도관이 꽃다발과 상패를 들고 와 그에게 건네줍니다. 교도소장이 그 상패를 높이 들어 보이더니 말합니다.
홍춘계:저런 눈을 한 사람들이 더 이상한사람이던데..
렝스터 교도소장:이 상패가 보이십니까? 하하하! 우리 그레이월 교도소가 이번 연도에도 최우수 수용기관으로 상을 받았지 뭡니까.
하긴, 우리 교도소 말고 그 어떤 교도소가 감히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 세워진 이래 단 한 명의 탈옥수도 발생한 적이 없는 곳인데!
파하하!
탈옥을 준비하는 입장에선 조금 뜨끔한 연설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교도소장은 본인의 날렵한 콧수염을 비비적 만지더니, 돌연 날카로운 눈을 치뜨며 수감자들을 훑습니다.
렝스터 교도소장:설마 탈옥을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겠죠?
부디 꿈조차 꾸지 않길 바랍니다.
렝스터 교도소장:탈옥을 시도했던 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죗값을 받게 되니까요. 우리 그레이월 교도소는 앞으로도 최우수 수용기관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교도관:이상, 렝스터 교도소장님의 멋진 연설이었습니다. 수감자 전원, 박수!
연설 시간이 끝나면 저녁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벅저벅저
▶:감시실에 들어가기 위해선 교도관에게 말을 걸어 대인기능 판정에 성공하면 감시실에 함께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인기능 판정 2회 실패하면, 다른 사람이 도전해야 합니다
잣됫댝!
내가 먼저 가보지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냐앙..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박지수..가 아닌 홍춘계가 감시실에 들어갑니다
(벅ㅂ저벅저
빠르게 설명합니다
소란을 일으키되 독방엔 가지 않을 정도여야 해요
윤두리:아니면 아까 그 험악하게 생긴 갱단두목?한테 시비걸기?
아님 저기 음침하게 모여있는 사형수 무리한테 시비걸기?
아니면...
비교적 유약해보이는 경제 사범 무리한테 시비걸기?
어느 쪽이 좋으세요
홍춘계:아니면 예수님이 내려왔다고 천벌받을거라고 소리지르기
아멘!
으
으
으아아ㅏ아아ㅏ악
으아아ㅏ아악
최재현:하늘이시여!!!!!!!!!!!!!!!!!!
아~~~~~~~~~~~~~~~~~~멘!!!!!!!!!!!!!!!
윤두리:하느님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흴 구원해주시옵고!!!
윤두리:부디 이 어린양들을 굽어 살피시어!!!!!!!!!
으아아ㅏ아아ㅏㄱ
우!
우가우가
(우당탕
(타다닷
최재현: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윤두리:
운
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박지수:
운
기준치: |
60/30/12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꿱.
(쭈굴
달려온 교도관은 소리를 지르며 곧장 교도봉을 휘둘러 박지수를 제압합니다
이써글놈이..
곧 그가 무전기를 들어 다른 교도관들을 부릅니다.
그러자 식당 문이 열리고 대여섯 명의 교도관이 뛰어들어와 박지수를 일으킵니다.
야다야다!!!!!!!!!!!!!!!!!!!!!!!!!!!!!!!!!
그렇게 별다른 저항할 새도 없이, 독방으로 끌려갑니다.
박지수:난아무것또않했는데!!!!!!!!!!!!!!!!!!
맙소사. 이렇게 바로 독방으로 끌고 갈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겁니다.
과연 박지수는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이후 독방으로 끌려간 박지수는 난동을 부린 이유에 대해 고문을 받고 방으로 돌아옵니다.
(너덜너덜
평면도를 챙겨들자, 여러 서류 중 유독 눈에 띄는 서류가 보입니다. 맨 앞장에 <수감자 프로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펼쳐보자, 각 수감자들의 프로필이 쭉 나열되어 있습니다.
머그샷과 인적사항, 몇 번 수용실에 수감되었는지, 형기 만료일 등등….
그런데 상당히 오래된 자료인지 대부분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거나, 얼굴을 아는 수감자들의 젊은 시절 머그샷이 보입니다.
그렇게 뒤적거리다보면 우리의 수용실에 수감되었던 인물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얼굴이 굉장히 낯섭니다. 모두 형기를 만료하고 퇴소한 걸까요? 하는 마음에 비고란을 보면…
추출완료?
홍춘계, 서랍 두 번째 칸을 뒤져 평면도를 구하세요
홍춘계: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뒤적쥐걱
이후 박지수, 홍춘계를 포함한 모두는 방으로 돌아옵니다
오늘 밤, 교도소가 소등되면 식품창고를 찾아가봅시다
우..
윤두리:여기가 평면도가 알려주는 환기구인가봐요
좀 맞으셨어요
박지수:(째릿!!!!!!!!!!!!!!!!!!!!!!!!
그러나 생각보다 성인 한 명이 기어가기엔 비좁은 크기네요. 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이 환기구를 통과하지 못하면 어차피 탈옥 실패니까요.
윤두리:
크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박지수:
크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최재현:
크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홍춘계: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크기 판정에 실패하면 앞사람이나 뒷사람이 당겨주거나 밀어주어야 통과가 가능합니다.
쭉ㅉ구
지수는
방구 껴서 나와 ㅋ
그래
짱구처럼
최재현:(180의 키를 가졌지만 타고난 슬랜더 모델 체형을 이용해 가장 먼저 빠져나가
박
방구?
구멍을
(ㅅㅂ
ㅋㅋㅋㅋㅋㅋㅋ\
야
말을 잘해
(엉금엉금
윤태호:
크기
기준치: |
65/32/13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여유롭게 지나가기)엉금엉금기어서가자))
윤태호를 마지막으로 모두가 환풍구를 빠져나옵니다
겨우겨우 빠져나와 보면, 상당히 넓은 크기의 식품 창고와 마주하게 됩니다.
문이 있는 벽을 제외한 두 개의 면은 창고형 철제 프레임으로 된 팬트리가 나열되어 있고, 한쪽 벽은 양쪽으로 밀어서 여는 거대한 미닫이 문이 있습니다.
윤두리:듣기론 이 문을 열면 냉동창고라 하더군요.
되게 넓네요
윤두리:달에 한 번씩 밤 11시 반에 외부랑 이어지는 셔터 문이 열리고 그곳으로 냉동 탑차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 시간에 맞춰 이곳에서 일하는 척하다가 외부 직원들을 제압한 후에 탑차를 탈취해서 도망가면 되는 거죠.
조쿤
없으면
일단은 너무 오래 나와있으면 들킬 수도 있으니 방으로 돌아가죠. 내일은 식당 봉사자 옷을 어떻게 구할지 상의해 봅시다
▶:체력이 10 이하로 깎인 죄수의 체력이 10으로 회복됩니다.
그건 윤태호가 벽을 17일이나 파서.
교화라는 목적 아래로 전문 청소업체를 부르지 않고 수감자들을 부려먹는 교도소의 민낯을 보여주는 날이죠.
그렇게 우리는 두 손 무겁게 청소 도구를 든 채, 우리가 처음 만난 상담실에서 모입니다.
아무래도 CCTV가 없는 이곳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엔 적합한 곳이니까요.
윤두리:간밤에 생각해 봤습니까? 식당 봉사자 옷을 구할 방법.
사실 생각 안 했어
저희랑 입는 옷이랑 색만 다르고 똑~같은 디자인이거든요
색만 흰색이에요
홍춘계:우리 옷 깨끗이 17일동안 손 빨래하면
흰색이 되지 않을까
제가 디벨롭을 좀 해볼게요
옷을 표백해 보는 건?
윤두리:세탁실 뭐 이런 데에 표백제나 락스가 있지 않을까요
좋은데
그때, 돌연 닫혀있는 상담실 문을 이상하게 여긴 교도관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옵니다.
교도관: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교도관:전원! 문 닫아놓고 무슨 작당을 하고 있나!
흥
빨간 애랑 핫핑크가
?
박지수:
말재주
기준치: |
45/22/9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설득
기준치: |
30/15/6 |
굴림: |
2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최재현:
말재주
기준치: |
50/25/10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럴 듯 하죠?
교도관:쯧! 상하 체계가 있는 조직을 결성하지 말라는 교도소 금지사항을 잊은 건 아니겠지?
다음에 또 이런 의심스러운 정황을 걸리면 여지없이 독방행일 줄 알아! 전원 이동한다. 실시!
거칠게 으름장을 놓은 교도관이 청소 구역 두 군데로 우리를 나눠서 보냅니다.
교도관:자. 지금 [세탁실]에 2명, 나머지는 [샤워실]로 가야 하는데. 나는 인자한 편이니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참고로 세탁실은 다음 날 몸살이 걸릴 정도로 아주 빡셀 거라고?
아
저까지 샤워실 가면
딱 두 명 남네요?
네
▶:윤두리, 최재현, 홍춘계는 [샤워실]로, 박지수, 윤태호는 [세탁실]로 향합니다
박지수:우리둘이 젤 빡센 세탁실가야한다 이자식아
정신좀차려봐아아악
세탁실에 들어서자, 이미 많은 수감자들이 세탁 업무를 도맡고 있습니다.
교도관은 우리를 또 반으로 나눠 한쪽은 [손빨래 업무]로 보내고, 다른 쪽은 [빨래 접기 업무]로 보냅니다.
서로 한 공간에 있긴 하지만 교도관이 돌아다녀 함부로 소통할 순 없겠네요.
손빨래하는 곳으로 향하면, 온통 후덥지근하고 희멀건한 수증기로 가득 찬 공간과 만나게 됩니다.
분명 세탁실 한 편에 세탁기들이 버젓이 늘어져 있음에도, 모든 수감자는 바닥에 쭈그려 앉아 빨래판에 대고 손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 교도소. 악질이네요. 하루라도 빨리 탈옥하고 싶은 마음만이 솟구칩니다.
멀찍이 떨어져서 명령만 하던 교도관이 멀뚱히 서 있는 최재현을 재촉합니다.
교도관:거기! 그렇게 수상하게 서 있으면 빨래가 알아서 되나?! 빨리 안 해? 독방 가고 싶어?
분하지만 별 수 있나요? 자, 손빨래를 시작해 봅시다.
주변을 살펴보면 물에 흠뻑 적신 잿빛 죄수복들과 세제, 표백제, 린스, 빨랫비누, 빨래판 등이 놓여 있습니다.
(몇개를 세제? 표백제?에 넣어두고 빨래를 헤
아이고내팔자야..
박지수: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갸웃?
강행합니다
우리탈옥못하는거아이가
네
다시하세요!
오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호ㅠ
얼룩이나 오염을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죠.
잘은 모르겠지만 이걸 잘 숨겨가면,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 해결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이 시각, 샤워실로 간 탐사자들은 무얼 하고 있을지 볼까요?
고개를 돌려 샤워실을 바라보면, 모두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고무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한 손엔 거칠거칠한 솔까지 들고 있네요.
눅눅한 샤워실은 무얼 뿌린 것인지 굉장히 고약한 냄새가 사방에서 풍기고 있습니다.
교도관:자! 다들 독방에 처박히고 싶지 않으면 타일 사이사이 때를 열심히 벗겨낸다, 실시!
코를 틀어막은 교도관이 청소를 지시하고 황급히 샤워실 바깥으로 나갑니다.
ㄷㄷ
먼 냄새지 이게?
킁
냄새인 듯 ㄷㄷ
아니거든? (정수리 가져다대
이것이 수컷의 향ㅇ기
윤두리: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음
이 냄새...
수영장의 냄새...근데 이제 개독한
이거...
락스 냄새다!
가자긔
암머쌔비지
자, 락스는 챙겼고… 이제 세탁실로 간 박지수와 윤태호가 죄수복만 챙겨 와 주면 딱인데 말이죠.
서로 간 거리가 멀어 소통이 불가하네요. 하… 이걸 어쩌죠?
그런게 되나? (시도는 해보는중
도통 방법이 없으니 이딴 어처구니없는 제안도 획기적으로 들린다는 것이 우스울 따름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짚고 텔레파시를 보내는 당신 또한.
홍춘계: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ㅎ...
될리가 없지
너의 목소-리가- 들려- ♬ …. …. …. ….
다행히 락스를 챙겨 나오는 것은 성공했습니다! 그럼 다시 세탁실로 고개를 돌려보죠. 제일 중요한 죄수복을 무사히 챙기는 지 확인해 봅시다.
박지수와 윤태호는 건조가 끝난 죄수복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이 그레이월 교도소에 얼마나 수감자들이 많은지… 정말 높은 산처럼 쌓여있어서 바로 옆 사람이 안 보일 지경입니다.
교도관:어서 안 접어?! 확 독방에 처넣어버릴까 보다
교도관이 능글맞게 빙글거리며 둘의 뒤통수를 퍽 치고 지나갑니다.
그럼 열이 뻗치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죄수복을 접어 볼까요?
(윤태호는 게으름을 피우다
(뿍치다
박지수:
정신
기준치: |
60/30/12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죄수복을 주섬주섭
아, 그러고 보니… 조금 전 윤두리의 말이 떠오릅니다.
흰색 죄수복을 구해야 한다는 말…. 뭐 어떻게 될지 몰라도 일단은 디자인이 같으니 잿빛 죄수복이라도 슬쩍해 둘까요?
(가슴이터질라하며
박지수는... 가슴뽕인 척 인원만큼의 옷과 표백제를 챙겨, 그리고 윤태호를 챙겨 세탁실을 나옵니다
남자 교도관인 탓에 박지수의 가슴에 대해 물을 수 없어 머리만 긁적이며 모른 척 해줍니다
(됴각됴각
그렇게 훔친 것들을 모아 들고 윤두리 방으로 모입니다.
윤두리:모쪼록 홍춘계씨의 텔레파시가 통했으면 좋았겠군요. 자, 다들 뭘 가져왔는지 꺼내 볼까요?
훔쳐온 것들을 꺼내 놓으면, 윤두리가 인원수 별로 챙겨 오지 않은 죄수복에 대해 말을 꺼냅니다.
인원의 반 만큼..있었습니다^^
윤두리:감시가 삼엄한 틈을 타 이 정도라도 챙겨 온 게 어디냐 싶지만… 그래도 인원 수 별로 구비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아쉽긴 하네요. 어쩔 수 없죠.
우리의 반절만 이 옷을 입고 봉사자인 척 행세하고, 나머지는 냉동보관백에 들어가 반출 물류인 척하는 수밖에요.
거수하세요. 고깃 덩어리 역할 할 사람?
(뿌우...
가위바위보?
나랑 또 누구지
나 179...
최재현:179 180 181 정도 되는 거 같은데요 저희?
ㅎㅎ
캬학핰가
윤두리:그럼 박지수씨, 윤태호씨가 고깃덩어리인 걸로
고깃 덩어리 역할을 할 사람을 정했으니 이젠 정말 결전의 날이 코 앞입니다
챙겨온 락스로 밤~새벽 시간을 이용해 죄수복을 락스물에 담가 표백합니다
사람 담굴 때랑 똑같네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여하튼 탈옥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윤두리는 보기 드물게 웃는 낯으로 우리를 돌아봅니다.
윤두리:5일 후 냉동 탑차가 방문하는데, 다행히 어떻게 시간은 맞췄네요.
구라 아니고 진짜 늦을 뻔
벽을 17일 동안 파서...
그게 누구더라...
윤두리:자, 5일 후 밤 11시. 식품 창고로 모이는 겁니다.
오지 않는 사람은 기다려주지 않고 버리고 갈 거니까, 그때까지 괜한 소동을 일으켜서 독방에 끌려가는 일 없도록 유의하십쇼.
그렇게 우리는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낡은 스프링으로 이루어진 침대에 눕자, 삐걱거리는 소리가 잿빛 감옥을 공허하게 배회합니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소리도, 날마다 허리가 배기는 매트리스도, 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회색 벽들도 5일 후엔 전부 안녕입니다.
다들 모였우?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그레이월 교도소에 갇혀, 죽기 전까진 영영 사회로 나갈 수 없겠단 생각에 우울했을 때부터.
별안간 탈옥을 제안한 윤두리. 그리고 그 뜻에 모인 오합지졸들.
생각해 보세요. 그간 얼마나 위험천만한 순간이 많았나요?
탈옥은 무슨. 오히려 교도관에게 탈탈 털려 죽지 않았으니 다행일 따름입니다.
그래도 정말 어떻게~ 어떻게든, 이 미친자들을 끼워 맞춰 탈옥 준비를 마치긴 했습니다.
그래도. 잘 생각해 보면 짜증 나고 험난했던 일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함께 탈옥을 준비하면서 꽤 즐겁고 행복한 적도 있었잖아요? 가령 그때─….
갑자기 어마어마한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각자 1인분을 할 줄 모르는 우리가 탈옥 준비를 제대로 마치긴 했을까요?
자, 다들 어떠한 마음과 몸가짐으로 11시를 기다리고 있나요?
홍춘계:난 행운의 사나이라 어찌저찌 그냥 나갈수 있을 것 같은데?
두근둣근대는구만
그렇게 약속의 시간 11시. 식품 창고에 제일 먼저 도착한 윤두리가 환기구를 통과하고 있을 탐사자들을 향해 출석 체크를 합니다.
윤두리:환기구에서 대답하긴 힘들겠지만, 시간이 없으니 출석체크부터 하겠습니다
자
홍춘계?
네 오셨구요
최재현?
(얌전
(의젓
(대답만 하고 기다려
홍춘계
?
좀 늦었지예
박지수씨?
안오셨나요?
그래요.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일진 모르겠지만… 뭐, 어쩔 수 없습니다. 낙오자는 군말 없이 버리기로 약속했으니까요.
그럼 자, 빨리 옷 입으세요. 곧 냉동 탑차가 들어옵니다.
그가 건네주는 봉사자 옷을 입고서 애써 태연한 척해 보입니다.
그때, 삐이이익-! 하는 소리가 창고 문 너머에서 들려옵니다.
이런! 생각보다 탑차가 더 일찍 도착한 모양입니다.
(감동..
허겁지겁 천장에 갈고리로 걸려 있는 냉동 보관백을 찾습니다.
창고 입구 쪽에 5개 정도가 걸려 있네요. 안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재질로 커다란 고기 덩어리를 안에 넣어 지퍼로 잠근 다음 보관하는 형태입니다.
다행히 우리가 딱 들어갈 만치의 빈 백이 있습니다.
황급히 그 안으로 들어가 숨 죽이며 봉사자 역할을 맡은 이들이 성공해 주길 기원합니다.
곧 커다란 셔터문이 슬슬슬 접히며 위로 올라갑니다.
거대한 냉동 탑차가 엉덩이부터 창고 안으로 들어옵니다.
시동을 끄고 내린 사람은 총 2명입니다. 다행히 인원수가 많지 않아 제압하기는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짧게 인사한 직원들은 익숙하게 냉동보관백을 카트에 싣고 그것을 탑차 뒤에 달린 냉동고에 넣으려 합니다.
지금이 그들의 뒤를 노릴 기회이지 않을까요?!
(무일도없던척
아무튼... 직원들은 손쉽게 제압되지만, 버둥대며 손을 뻗어 냉동고의 문을 활짝 열어버립니다.
습격을 예측하기라도 한 듯 움직이며 쉽게 당해주지 않습니다
응…? 굉장히 낯선 목소리가… 냉동고 안에서 들려옵니다.
예? 양문이 활짝 열린 탑차 냉동고 안쪽은… 누가 봐도 냉동고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요, 차라리… [수술실]이라고 하면 딱 좋겠네요.
냉동고 천장에 크게 달린 원형의 조명과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초록색 수술 베드. 의사 가운 및 마스크를 낀 사람과 간호사로 보이는 사람 둘.
그리고 양 옆으로 누가 봐도 갱단 출신으로 보이는 우락부락이들 넷….
의사:뭐가 됐든 한시가 급하니 빨리 시체부터 꺼내요! 이러다 [가타노토아]님 제단에 바칠 심장이 썩겠어요!!
그 말에 우락부락 중 한 명이 냉동보관백 하나의 지퍼를 쫙 열어젖힙니다. 지퍼를 열자 나타난 것은… 하얗게 얼어 있는 시체…!!!
최재현: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홍춘계:
SAN Roll
기준치: |
59/29/11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윤두리: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다들 유약하네
윤태호:
정신
기준치: |
75/37/15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헉
태
▶:1/1d4 라서 윤태호씨도 1 깎으셔야 돼요
다른 분들은 4 하십시오
아아… 저 사람. 분명 교도소에서 본 적 있어요. 언젠가 독방에 끌려갔던 수감자잖아요!
넥슬라이스를 맞고 기절당한 게 아니라 그냥 목이 잘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고통입니다.
그렇게 일어나 주변을 살피면, 처음 와 보았어도 알 법한 장소입니다.
뭐,뭐야 여긴..
3
새까만 철문 하나와 푸세식 변기 하나. 그 외엔 그 흔한 베개나 이불 따위도 없습니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문으로 다가가보면, 아주 작게 손바닥만 한 창이 뚫려 있습니다.
그곳으로 바깥을 내다보면… 마주 보는 형식의 다른 독방들도 보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진절머리 날 만큼 친근한 얼굴들이 각 방에 한 명씩 보이네요.
딱히 할 일도 없는데, 다들 인사나 할까요…?
▶:박지수도 합류하여 똑같이 독방에 갇혀 있습니다
출석 체크 때 안온 걸 보면
뭐 해준대요?
저희 밀고하면 뭐 해준답니까?
알고있는게 아니라
박지수:야 나도 혼자 독방 다녀왔는데 너네 나 챙겨주지도 않고!!!
홍춘계:넌 여기 억울하게 갇힌 사람 있는것도 알면서
다 망했잖아요
윤두리:이제 다 그 뭐시깽이 신? 한테 제물로 바쳐지겠네
교도관:이 시끄러운 새끼들! 안 닥쳐?! 곧 가타노토아님께 바쳐질 제물들 주제에 말이 많아!
독방을 관리하는 교도관이 교도봉으로 철문을 세게 두드리며 침묵을 종용합니다.
흥
이 그레이월 교도소의 교도소장은 사실 가타노토아를 섬기는 신자입니다
(더 떠들어
꺼내주세요
독방에 오랜 시간 갇혔던 이들은 전부 가타노토아의 제물로서 그 심장이 바쳐졌습니다
마치 조금 전 보았던, 그 냉동 탑차 안의 그 죄수처럼 말이에요
네 탓이니 뭐니 한참을 입 아프게 입씨름을 했지만, 결론은 꼼짝없이 인신공양 생고기 보관소에 갇혀있다는 끔찍한 현실일 뿐입니다.
뭐가 됐든 이제 함께해서 더러웠던 오합지졸들과 다 같이 죽게 생겼네요.
그렇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두 삶의 희망을 잃어갈 때쯤….
돌연 사이렌 소리가 들리며 비상조명등이 붉은빛을 내뿜습니다.
교도소 벽 너머로 총을 쏘는 듯한 두두두두-! 하는 발포음도 들리고, 교도관들이 혼비백산해 무전기로 “지원 바람! 침입자 발생!!” 하는 소리 또한 어렴풋이 들려옵니다.
그때, 독방으로 연결된 문이 활짝! 열리더니 독방 관리 교도관이 뻐억-! 하는 소리와 함께 기절해 쓰러집니다.
젠장! 이 문의 작은 틈으로는 바깥 상황이 잘 보이지 않아서 답답하네요!
그렇게 불평하던 것도 잠시, 삑! 하는 소리와 함께 두꺼운 독방 철문이 모두 동시에 벌컥!! 열립니다.
어리둥절하게 나와보면… 기관총을 들고 있는 누군가가 윤두리와 환하게 웃으며 포옹하고 있습니다.
윤두리:아, 모두들 인사해요. 전에 내가 탑차 렌트 쪽 일을 하던 친구랑 안다고 했죠? 그 친구예요.
아
아아안녕하세요 초면이네요....
닉:안녕하세요. 두리의 소꿉친구 닉입니다. 편지를 받고 여러분을 도와 주려고 왔어요
윤두리:아. 일전에 저를 신뢰해 주는 분에게 편지를 좀 보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어요.
아무래도 저는 교도관들이 예의 주시하는 사람이라 몰래 보내기 힘들어서.
혹시라도 우리가 예정한 탈옥일에 연락이 없으면… 교도소에 쳐들어 와서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였죠.
네 맞아요 그거
네
닉:하하. 윤두리도 정말이지- 소꿉친구 범죄자 만드는 별 부탁을 다 한다니까요?
아, 저 멋있다는 칭찬은(누가?) 교도소를 완전히 벗어나면 그때 해주시고요.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어서 함께 가시죠! 이건 예비 탈옥범들을 위한 선물♥”
그렇게 말한 닉은 모두에게 권총 하나씩을 나누어 줍니다.
대체 뭐가 뭔지… 바깥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긴 하지만.
일단은… 살아야겠죠?? 자, 어서 마저 탈옥해 봅시다!
흥
(뒤끝
탕, 탕! 총소리가 난무하는 온갖 혼란 속에서도 서로를 어떻게든 돕고 도와 냉동 창고에 도착합니다.
먼저 뛰어가 거대한 탑차 운전석에 다급히 올라탄 닉이 냉동기능을 끈 냉동고를 열어주며 어서 타라고 소리칩니다.
(눕다
그냥 같이 오세요
그렇게 올라타면 거칠게 운전하는 차량이 끼이익-! 바퀴를 긁어대며 교도소를 벗어납니다.
냉동고의 두꺼운 벽 너머로 쏟아지는 수많은 총알 세례와 무너진 담을 지나가는 덜컹거림.
뒤를 쫓는 경찰차와 스나이퍼를 피해 지그재그로 험하게 운전해 대는 바람에 서로서로가 한 데 뒤엉키는 엉망진창!
어째… 교도소 내에서 전투를 벌였을 때보다 더 다치는 것 같은 건 착각이겠죠?! 으아악-!
그렇게 한참을 달려, 안전하다고 판단한 닉이 냉동고 문을 열어젖히고 그 안을 봤을 땐….
닉:오-? 윤두리 말이 진짜였네요? 교도소인데도 믿을만한 탈옥 멤버들과 함께해서 행복하다고 하더니~! 여러분 정말 가 족 같네요!
냉동고 벽에 부딪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어깨동무를 한 채 버티고 있는 우리를 보고… 그게 할 소리인가요, 닉?!?!?!
(불쌍...
(데롱데롱
(박지수 봐
뭐 대단한 신뢰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나한테만머라구해.
(죽다
끝이에요?
바로 갑니다
네!
허름한 창고를 개조해 만든 듯한 안전 가옥은 우리 가ㅋ족들을 모두 보듬어 주기엔 그리 안락하지 못한 감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홍춘께는 매일같이 에그프라이에 케첩을 뿌리냐, 소금을 뿌리냐고 소란을 피우느라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었고,
윤태호는 홍준계에게 제발 볼일 볼 때 문 좀 닫고 보라며 매일같이 소리를 질러대고,
고작 TV 리모컨 소유권 하나로 싸워대다가 문짝을 날려먹은 적도 있습니다.
덕분에 청테이프로 바람을 막은 채 덜덜 떨며 잠에 들었다고요?! (너무 추워서 서로서로 펭귄처럼 붙어서 잤다는 것은 비밀♥)
이렇듯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었죠. 탈옥수 수사만 잦아들면 서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곳을 떠날 거라며 으름장을 놓는 하루하루였습니다.
으음. 이 모든 건 애들이 못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흐린 눈) 아마도 안전 가옥이 충분히 안락하지 못한 탓이겠죠…!
밤낮없이 우리를 뒤쫓는 뉴스만 나오던 TV 화면에 별안간 닉이 나와 눈에 모자이크가 된 채 인터뷰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제이든(가명/35세/트럭 렌트업):[곱게 쓰고 돌려줘도 모자랄 판에, 제 탑차에다가 인신매매용 수술실을 차려놨다니까요? 어이가 없어서 원-]
아나운서:[이 제보자의 도움으로 저희는 그레이월 교도소의 교도소장과 칼슨 갱단의 비밀스러운 커넥션을 밝혀냈습니다.
이들은 독방에 갇힌 수감자들을 몰래 빼내는 식으로 인신매매를 강행하였고, 그 뒤를 갱단이 봐주는 조건으로 결탁하여 교도소에 수감된 갱보스와 갱단원들을
─ 중략…. ─
때문에 이번 탈옥수 소동도 그 진실은 인신매매로 희생될 뻔한 피해자들이 가까스로 탈출한 사건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로 인해 당국은 탈옥수들을 피해자로 재 명명하고 그들의 모든 죄와 형기를 사면한다 선언하였으며, 그레이월 교도소의 수뇌부를 전부 교체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뉴스를 보던 윤두리가 씨익 웃으며 우리를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윤두리:자… 이렇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겁니까, 우리 가 족 들?
음 ㅎㅎ
몰라요?
저 언제 원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나요 여친 보러 가야하는데
윤두리:뭐 계속 이렇게 우당탕탕 사는 거죠 뭐^_^
못? 돌아? 가요
ㅋ
헐...
ㅠ.ㅠ